영어 암송 이론5 : 언어 천재의 외국어 학습법
15개 국어를 마스터 한 슐리만
많은 사람들은 영어나 하나의 외국어를 정복하는데도 어려움을 겪는데, 인류 역사상 1-2 가지 외국어 뿐 아니라 여러 개의 언어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한 외국어 학습의 천재들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가 트로이 유적을 발견한 독일의 고고학자 슐리만이다. 그는 14살 때부터 사환으로 일하면서 틈틈이 외국어를 공부하여 15개 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게 되었다.
<<초학습법>>의 저자 노구치 유키오 교수는 그의 언어 학습법을 ‘통암기법’으로 설명한다.
슐리만이 학습한 방법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 대단히 많이 음독을 한다.
- 음독을 할 때 결코 번역하거나 분석하지 않는다.
- 매일 한 시간씩 자기가 관심 있고 재미있어 하는 내용에 대해 해당 외국어로 작문을 쓰고, 외국어 교사의 지도를 받아 수정하고, 수정된 내용을 암기하고, 다음 시간에는 암송한다. (여기서 교사는 슐리만이 자기 급료의 절반을 내고 고용한 개인 과외 선생님이다.)
그는 영어를 배울 때 이런 식으로 6개월을 공부하여 골드스미스의 '웨이크필드의 목사'와 스콧의 '아이반호'를 전부 암기했다. 이렇게 해서 6개월 만에 영어를 마스터하고 다음의 6개월 동안에 불어로 된 '텔레마크의 모험'과 ‘폴과 바르지니'를 암송해서 프랑스어를 마스터했다. 이런 식으로 외국어에 대한 자신감이 붙자 네덜란드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를 유창하게 쓰거나 말하는데 6주 이상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그리고 현대 그리스어를 같은 방식으로 6개월 만에 마스터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대 그리스어를 3개월 만에 정복하고 호메로스의 작품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슐리만의 특수성
슐리만의 외국어 정복기는 언어 학습이외의 다른 면에서도 해석이 가능하다. 우선 그가 정복한 다수 외국어는 인도 유럽어족의 언어이다. 잘 알려졌다시피, 이 어족의 언어들은 뿌리가 같기 때문에 6개월 내에 다른 언어의 마스터가 가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국 사람이 6개월에 일본어를 떼고, 몽골어 6개월, 만주어 6개월, 터키어 6개월에 떼는 것이 가능할 수 있다. 한국어, 일본어, 몽골어, 터키어 모두 우랄 알타이어계이기에 어순이 비슷하고 한국어와 일본어는 같은 한자 문화권으로 공통 어휘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슐리만이 6개월에 한국어를 떼고, 6개월 후에 몽골어를 떼는 일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또, 최근 많은 뇌과학자들이 밝혀낸 바에 따르면, 새로운 언어를 배우면 뇌신경 세포가 자극을 받아서 머리가 좋아진다고 한다. 즉 암기력이나 기억력이 훨씬 좋아지는 것이다. 슐리만이 2개 국어를 뗀 후 나머지 언어는 6주 만에 정복이 가능할 것에는 이러한 측면도 있었을 것이다. 한 외국어를 공부한 후에 뇌는 다음 학습에 용이한 최적의 상태가 된다.
슐리만의 성공 요인
하지만, 여기서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그의 학습 방법이다. 많은 제 2언어 학습 이론가들이 말하는 제 2 언어 학습 성공 요인을 슐리만의 경우에서도 공통적으로 발견 할 수 있다.
- 언어를 학습하려 하지 않고, 습득하려 했다.
- 분석하지 않고 전체로 받아들이려 했다.
- 자신이 즐겁고 재미있는 부분이나 이야기로부터 시작했다.
- 누가 시켜서 한 것이 아니라 내적 동기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낭독과 암송을 열심히 했다. 이제 수많은 논란의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된 것 같다. 외국어를 잘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외국어를 지속적으로 쓰는 환경 속으로 들어가 끊임없이 학습하는 것이다. 하지만 외국어를 쓸 수 없는 환경에서라면, 낭독과 암송만이 외국어의 기초를 닦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참고문헌>
노구치 유키오, 초학습법, 중앙 m&b, 1996. (절판, 도서관에서나 구할 수 있음)
박광희, 영어, 낭독 훈련에 답이 있다, 2009, 사람인.
심정섭, 영어 암송 이론 1-4, 2010, 텐인텐 전문가 칼럼
H.D Brown, Principles of Language Learning and Teaching
★Columnist 소개 ★
글쓴이 심정섭은 서울대 인문대를 졸업하고 고려대 영어교육학과 학사 편입 한 후, 한양대학교에서 영어 교육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IMF 1세대로 중소 무역회사, 컨설팅 회사, 현대 자동차 해외 영업 본부를 거치며, 바닥부터 살아가는 법을 배웠고, 이시기에 잠깐 했던 영어강사 생활을 통해 본인이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학사 편입 한 후 강남에서 대학생과 고등학생에게 10년 동안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쳤고, 이제는 영어라는 물고기 보다, 인생 경영이라는 물고기 잡는 법을 전하기 위해 공부하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주로 고3과 대학생, 임용 고시 준비생을 지도했지만, 지금의 사교육과 가정의 해체로는 나라의 비전이 없다고 보고, 사교육비 경감과 가정의 회복, 유태인식 독서, 토론 교육의 확산을 위한 이론을 정비하고 실천에 이르게 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심정섭의 자연학습법 cafe.daum.net/nature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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